퇴사를 고민한다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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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계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평소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것인지는 나로선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는 이 드라마틱한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 두기까지 불과 일주일이란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그는 비록 본인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는 없었지만 잠시 이 익숙한 세계를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된다.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여행 다니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나에게 말했다.

아주 극히 예외인 경우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면 그 누가 그를 설득하고 말릴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를 향한 부러움과 함께 그의 앞날의 축복을 기원하며 떠나 보냈다…

 

세 번째 사례다.

역시 같은 회사 같은 팀이었던 이차장의 경우이다.

현재 그는 자신의 상황이 결코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도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2년 전에한 투자의 수익으로 꽤 많은 여윳돈도 생겼다.

그래서 그는 큰 그림을 그린다.

당장 생활비의 절감을 위해 거주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사도 갔다.

그리고 그 차익금으로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창업을 위해 레버리지를 과단성 있게 시도한다.

퇴사 후 1년, 아는 지인으로부터 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가 창업한 회사는 꽤 많은 수익을 올리며 선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경우라면 동기나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에 퇴사를 말릴 이유가 없겠다.

자신이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왔음을 한탄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그의 명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사자의 삶을 살아라!”

그 요지는 이렇다.

인간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다.

비록 시작은 타인에 의한 복종적인 낙타의 삶이지만, 그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자의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인간은 극복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세 번째 상황이 바로 이 경우일 것이다.

실패라는 공포를 극복해가며 고독한 도전을 하는 한 개인에게 그 누구도 돌을 던져서는 안될 일이다.

이쯤에서 내 얘기를 조금 해볼까?

사실 나 자신도 지금 너무도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가 있다.

부끄럽지만, 그중 하나가 다독이고 또 하나가  글쓰기다.

다독을 입력이라고 한다면, 이 입력을 통해 글쓰기라는 출력 또한 해보고 싶은 일중 하나다.

지금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하고 있는 이런 일이다.

아직은 아마추어 냄새가 폴폴 풍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뒤늦은 나이에 시작한 책 읽기와 함께 하고 있다.

나는 공대 출신으로 지금도 엔지니어라는 옷을 입고 내 시간을 팔아 하루하루를 익숙함에

묻혀 살고 있다.

이런 문과스러운 일과는 너무도 상반된 일을 나는 꽤 오랫동안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즉, 이 글쓰기라는 분야는 사실 내가 잘하고 익숙한 분야가 전혀 아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솔직히 나로선 잘 모르겠다.

나를 좀 아는 누군가가 혹시 이런 내 글들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내 평소 모습과 매우 달라 보이는 상황에 당황하며 오글거리는 손발을 자제 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내 통제 밖의 상황이므로 나로선 어쩔 수 없다.

이일은 오직 내 마음이 간다는 동기 하나로 바로 시작한 새로운 도전 분야다.

그래서일까?

나는 자주 쓰지는 못하지만 바쁜 일상 중에도 요즘 이 글쓰기라는 분야에 즐거움과

재미를 소소하게나마 느끼곤 한다.

솔직히 나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였을까?

 

내 현업의 일에 그리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일 그 자체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매일 쳇바퀴 돌듯 익숙한 일상을 반복하고, 그리고 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하나의 부품으로써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곤 한다.

그리고 내 내면과의 오랜 대화 끝에 나온 결론은, 나라는 인간은 조직생활과는 사실상 거리가 먼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글쓰기라는 이 분야는 이러한 조직의 통제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

만약 내가 퇴사를 고민한다면 위에서 말한 세 번째 상황임은 사실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들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 이것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이 퇴사라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하고 많은 고민, 그리고 큰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알고 있다.

이 근로소득이라는 기회비용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현실이다.

이것을 너무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기에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좀 모순이 없잖아 있어 보이긴 한다…

“당신은 혹시 오늘도퇴사를 고민하는가?”

그리고 지금 어떤 일에 대해 간절히 바라고 절실하게 하고 싶은 그 어떤 일이 있는가?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이 근로소득의 고정적인 기회비용은 함부로 포기해서는 안 될 중요한 소득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경우처럼,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일단 시작하고 습관을 조금씩 들여보는 건 어떨까?

이런 시작을 누군가는 퇴사 준비 라고 했던 것이 지금 내 기억에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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